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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또 중국 때문에' 2분기 실적 곤두박질 LG생건·아모레

K뷰티 간판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2분기 나란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봉쇄 조치가 이어지면서 실적이 좀처럼 나아지지 못하는 모양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LG생건)은 올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감소한 1조8627억원, 영업이익은 35.5% 감소한 21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1260억원으로 44.3%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아모레) 역시 2분기 매출 1조2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109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부진 원인은 중국이다. 양사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은 최근까지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요 대도시를 봉쇄하는 등 강경책을 이어오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지난 3월 말부터 상하이 등 대도시가 봉쇄되고, 베이징을 비롯한 대부분의 도시에서 봉쇄에 준하는 엄격한 통제가 시행됨에 따라 외출금지, 매장 영업 중단, 물류 출하 제한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아모레 측 역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여파로 2분기 실적이 부진하며 전체적인 실적 하락세를 보였다"고 했다. 아모레와 LG생건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 온라인 채널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LG생건은 최근 3년간 미국 화장품·생필품 판매 회사 뉴에이본을 인수하며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 사업권 인수 등 굵직한 M&A(인수합병)를 했다. 이밖에도 더크렘샵의 지분 65%를 1억2000만 달러(약 1485억원)에 사들이며 유통망 확대에 나섰고, 미국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폭스를 보유한 보인카 지분 56%를 1170억원에 인수해 헤어케어 부분에도 발을 들였다. 아모레도 북미·유럽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지난 1분기에 이어 라네즈와 설화수가 브랜드 파워를 확대한 북미 시장에서는 매출이 66%나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라네즈는 지난해 방탄소년단(BTS) 미국 콘서트에 스폰서로 참여해 현지 고객들에게 인지도를 높이고, 최근 시드니 스위니와의 협업으로 워터뱅크 캠페인을 전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유럽에서는 라네즈가 세포라 및 이커머스 채널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도 아모레와 LG생건의 올 하반기는 하반기와 사뭇 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모레는 중국의 도시 봉쇄 영향으로 증익 시점이 지연됐을 뿐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다"며 "LG생건은 (상반기에) 바닥을 다졌다. 향후 봉쇄 해제에 부양 정책, 기저 효과, 중국 소비재에 대한 투자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중국 산업 상황은 6월부터 나아지고 있고 특히 9월 중추절, 10월 국경절, 11월 광군절 등 주요 행사를 연이어 앞두고 있다"며 K뷰티 기업의 하반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와 LG생건의 높은 중국 의존도는 과거부터 지적됐던 부분"이라며 "중국의 봉쇄 정책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사 모두 출구를 북미와 유럽에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8.08 07:00
경제

달라도 너무 다르네…"돌격 세계로" 외치는 LG생건, 중국 회복 바쁜 아모레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이 곤두박질쳤던 중국 실적을 어느 정도 회복하는 분위기다. 과감한 오프라인 매장 철수 및 구조조정, 온라인 마케팅 강화에 따른 결과다. 그러나 업계는 쪼그라든 중국 시장을 만회하는 데 집중하는 아모레를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은 이미 '대륙'을 넘어 일본과 북미 등 세계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아모레, 곤두박질친 중국 실적 회복 중 아모레의 지난해 성적표는 참담했다. 전체 매출이 2019년 대비 1조원가량 줄었고, 영업이익은 4278억원에서 1430억원으로 내려앉았다. 당기순익은 220억원으로 92.2% 떨어졌다. 1000억원대 영업이익은 K뷰티 간판 기업이 거둔 성과라고 하기에는 민망할 지경이었다. 코로나19 탓만 할 수 없었다. 경쟁사인 LG생건은 지난해 매출액 7조8445억원, 영업이익 1조2209억원, 당기순이익 8131억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화장품 사업부문 단일 성적도 매출액 4조4581억원, 영업이익 8228억원으로 아모레를 크게 앞선다. 증권업계는 아모레가 중국 럭셔리 시장을 잡지 못했고 중저가 브랜드 오프라인 직영매장을 늘린 결과가 저조한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봤다. 아모레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나섰다. 한때 610여 개에 달했던 중국 내 '에뛰드하우스' 매장을 전면 철수했다. 국내에서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한편 아모레 전용 판매 매장이었던 '아리따움'과 '이니스프리' 매장도 축소했다. 가맹점주와 회사 안팎에서 잡음이 컸다. 업계에서 "점잖다"는 소리를 들었던 아모레가 좀처럼 걷지 않던 길이었다. 극약처방이 먹히는 모양새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0% 증가가 예상된다"며 "고마진 카테고리인 면세와 중국 내 설화수 기여도가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아모레의 1~2월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와 대중국 화장품 수출 모두 전년 대비 40% 이상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꽉 막혔던 중국 시장이 뚫리자 아모레도 숨통을 틔웠다. 배 연구원은 "아모레의 1분기 매출액은 1조2000억원, 영업이익 144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매출은 5개 분기 만에 성장세 전환에 접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아모레 내부도 올해는 예년과 사뭇 다를 것이라고 설명한다. 아모레 관계자는 5일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판매로 체질을 개선하면서 성과를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디지털 시장은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중국 럭셔리 브랜드 시장에서 '설화수' 반응이 전반적으로 좋다. 물론 지난해 중국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기저효과 측면도 있다"고 했다. LG생건, 중국 넘어 글로벌로 아모레가 중국에 집중하는 사이 경쟁사인 LG생건은 글로벌 시장을 향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지난달 19일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사업확장에 의지를 보였다. 차 부회장은 "글로벌 트렌드인 클린뷰티·더마화장품의 대표 브랜드는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중국·일본·미주지역의 비대면 사업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당기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자신감이 붙은 기색이 역력했다. 이미 기본 준비는 마쳤다. LG생건은 2019년 '더 에이본 컴퍼니'를 인수하고 프리미엄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미주 시장 진출의 디딤돌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대표 브랜드 '피지오겔'의 북미 및 아시아 사업권도 확보했다. 차 부회장은 한국만의 트렌디하고 차별적인 신제품으로 글로벌 3대 뷰티 시장인 미국·일본·중국 시장에서 자사 현지 법인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K뷰티 업계 관계자는 "LG생건은 중국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 '후'를 통해 확실하게 입지를 다졌다. 면세점이나 보따리상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현지 오프라인 매장 확대 및 백화점 입점에 비교적 유연하게 움직인 편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LG생건이 사드 후폭풍과 코로나19에도 대중국 매출이 크게 흔들리지 않자 자신감이 생긴 것 아니겠나. 최근 수년 사이 적극적인 기업 인수·합병(M&A)으로 북미 시장 진출 준비를 해왔다. 차 부회장이 주주총회에서 강조한 만큼 올해부터는 시장 공략 및 확대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직도 중국 실적 복구에 여념이 없는 아모레와 비교하는 시선도 있다. 화장품 유통사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아모레는 LG생건보다 우위였고, K뷰티 업계 상징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모레가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관리를 꼼꼼하게 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는 등 나름대로 원칙을 지켜왔다고 하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며 "아모레가 뒤늦게 체질을 개선하는 사이 LG생건은 더 치고 나가고 있다"고 했다. 아모레는 중국만 바라보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말고도 아세안과 북미 공략은 계속하고 있다. 아모레에 북미와 아세안은 중국과 함께 중요한 시장이자 축"이라면서 "지난해 북미와 아세안 오프라인 판매 실적은 코로나19로 제한적이었지만 디지털 부문에서는 성과가 났다"고 강조했다. 아모레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 지역 디지털 시장 매출은 2019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아세안에서도 설화수 단일 브랜드 판매율이 두 자릿수까지 성장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 회복 외에도 북미와 아세안도 함께 집중하고 있다. 올해에는 이커머스 분야 강화로 두 자릿수 매출 증가를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4.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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